오늘의 묵상

    유월절 만찬, 새 언약의 만찬/4월 13일(주일)
    2025-04-12 12:09:36
    손병욱
    조회수   424
    말씀 눅 22:1-23절
    설교일 25. 4. 13(주일)

    예수님의 공생애는 이제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갑니다. 예수님의 마지막은 십자가에 달려 죽는 처절함 뿐 아니라, 예수님을 미워하는 사람들의 살인음모와 예수님이 사랑하는 사도들의 배반이 동반된 처량하고 외로운 걸음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처량해보이는 길이었지만, 예수님은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습니다.

    유월절 만찬(14-18)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끝에 있을 오늘의 이 유월절 식사를 사도들과 함께 하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고 말씀합니다. 이를 통해 주님께서 고난을 당하시기 전에 사도들과 함께 할 이 식사를 얼마나 간절하게 사모하셨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에게 있어 매우 특별한 명절이었습니다. 먼저, 유월절은 이스라엘 민족의 성립을 상징하는 날이었습니다. 또한 유월절 어린 양의 피가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했음을 기억하는 날이었습니다. 이것을 기념하는 것만으로도 유월절 식사는 의미가 깊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보다 더 깊은 의미로 확장하고자 하셨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이스라엘이 핍박 중에도 메시아를 대망하면서 기념하던 이 유월절 시대의 마지막을 알리는 유월절 식사를 통해 예수님은 자신이 자기 백성의 죄를 위해 희생될 진정한 유월절의 어린 양이 되시려고 오셨음을 알리셨습니다.

    새 언약(19-20)

    주님은 먼저 떡을 떼셨습니다. 예수님은 떡을 떼시면서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몸 전체를 유월절 어린양으로서 온 인류의 희생물로 드리려고 오셨음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빵 한 개를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준 것은 자기의 몸, 곧 살을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 주님께서는 잔을 나누셨습니다. 예수님이 들고 계신 이 잔의 붉은 포도주는 우리를 위해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잔에 대해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더 이상 짐승의 피로 하나님과의 언약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오로지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통해 구원이 약속되는 새 언약이 성립됨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이후로 유월절 식사는 포도주를 마실 때마다 예수님의 희생과 구원의 능력을 기념하고 기억하게 되는 것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며, 이것이 성찬 예식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 이후에 거행되는 성찬 예식은 예수님의 말씀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보여준 하나님 나라의 현존을 기념하고 체험케 하는 것입니다.

    당시의 마지막 식사와 지금의 성찬 예식이 다른 것은 마지막 식사는 예수님의 희생을 예견하면서 이뤄진 식사였지만, 성찬 예식은 오늘날의 교회가 주의 죽으심을 돌아보고 회상하면서 주의 재림을 고대한다는데 있습니다. 성찬 예식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통한 새 언약으로 세워진 공동체의 일원임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어야합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