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 교회를 향한 사도바울의 권면입니다. 편지의 마지막 부분이기 때문에 짧지만 아주 실질적인 문제들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2절입니다. “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아마 유오디아와 순두게 사이에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두 사람에게 같은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합니다. 이 두 사람의 문제는 신학적인 문제나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의견이 차이 났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교회 안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던 문제들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두 사람에 대해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고 했던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이 두 사람에게 ‘주 안에서’라는 틀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주 안에서’라는 큰 틀을 생각하면 성도는 얼마든지 자신의 의견을 내려놓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것을 본으로 삼으면 얼마든지 하나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면 하나 되거나 연합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아닌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면 하나 되고 연합될 수 있습니다. 교회가 하나 되거나 연합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리스도가 중심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 안에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3절입니다. “또 참으로 나와 멍에를 같이한 네게 구하노니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여인들을 돕고 또한 글레멘드와 그 외에 나의 동역자들을 도우라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있느니라” 바울은 ‘또 참으로 나와 멍에를 같이한 네게 구하노니’라고 말합니다. 바울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빌립보 지도자에게 하는 말입니다. 이름은 나와 있지 않지만 신앙인은 모두 ‘멍에를 같이 한’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진리라는 멍에를, 복음이라는 멍에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멍에를 함께 멘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과 함께 복음의 힘쓰던 사람들을 도우라고 합니다. 여인들, 글레멘드, 그 외 바울과 함께 동역했던 사람들을 도우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멍에를 함께 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멍에를 함께 멘 사람들은 함께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과 저는, 복음의 멍에를 함께 멘 사람들이자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된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