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는 다윗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왕 위에 오른 솔로몬에서부터 분열 왕국 이후 남유다의 여러 왕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별히 북이스라엘을 제외한 남유다 왕들의 통치를 기록함으로써 다윗 왕조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성전 건축의 역사와 제사 제도 및 성전 예배의 정립을 보여줍니다. 역대하는 하나님의 은혜와 구속의 역사가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오늘 우리와 공동체와 민족의 역사 속에서도 여전히 지속됨을 보여주는 책으로써,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백성임을 다시금 기억하고 각자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회복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불안정한 국외 정세 속에서 다윗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은, 불안정한 국내 정세 속에서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솔로몬에게 안정을 주십니다. 역대기의 첫 독자는 멸망과 유배를 거쳐, 황폐해진 예루살렘에 다시 하나님 나라를 재건해야 하는 백성이었습니다.

2-6 역대기에는 히브리어로 ‘나아가다, 묻다, 찾다’라는 뜻의 ‘다라쉬’라는 단어가 40번이나 나옵니다. 실수하고 실패해도 하나님께 나아가면 소망이 있고 능력이 출중해도 하나님을 찾을 줄 모르면 파멸에 이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솔로몬은 왕이 된 후 가장 먼저 온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함께 기브온 산당으로 나아가 일천 마리의 희생제물을 드립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왕국을 세우기 전에,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하나님을 향한 전심과 헌신을 보여주는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렇듯 솔로몬은 왕으로서의 살길을 정치체제나 군사력이 아닌 예배에서 찾았습니다.

7-10 솔로몬의 전심과 헌신을 보시고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겠다는 하나님의 응답에서 솔로몬의 기도는 철저히 ‘하나님의 백성’을 향해 있었습니다. 솔로몬은 ‘내 백성’이 아닌 ‘주의 백성’이라고 고백합니다. 솔로몬은 자신에게 맡겨진 백성들을 하나님의 뜻대로 잘 다스리기 위해 ‘지혜와 지식’을 구합니다. ‘듣는 마음’으로도 표현된 이 지혜는 하나님이 맡기신 백성을 섬기는 지혜입니다. 자신의 성공이 아닌, 하나님의 백성을 올바로 섬기기 위한 거룩한 책임감에서 비롯된 기도입니다.

11-17 하나님은 지혜와 지식을 구한 솔로몬에게 지혜는 물론이고, ‘부와 재물과 영광’을 주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할 때 모든 것을 더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분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를 드립시다. 우리에게 맡겨주신 가정, 직장, 교회 공동체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섬길 수 있는 지혜를 구합시다. 솔로몬과 같이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구한 것뿐만 아니라 구하지 않은 것까지도 채워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