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교회는 당시 소아시아 지역에서 안디옥교회에 이어 초대교회의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교회입니다. 예수님은 에베소교회를 향해 인내한 것과 교회의 정통을 지킨 것을 칭찬하시지만,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을 책망하며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예수님은 오른손에 일곱 별을 붙잡고 계신 통치자이며,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며, 자신의 피 값으로 사신 교회를 친히 붙드시는 분입니다. 자기 백성을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동행하며 돌보시는 분입니다.

에베소교회는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주님의 사역을 수고와 인내로 감당했습니다.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하였으며, 거짓 사도들을 시험하고 분별하여 거짓된 것을 밝혀냈고,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말씀을 사수하고, 거짓 교훈에 흔들리지 않으며, 사역에 임하는 모습은 우리가 본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처음 사랑’을 버린 교회를 책망하십니다. 에베소교회는 이단자들이 교회 안에 들어와 성도를 속이는 일을 막고 신앙을 잘 지켜 냈으나, 열심과 수고를 다하는 동안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처음 사랑’이란 주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격, 죄에서 구원받은 기쁨, 주님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헌신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처음 사랑’을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말씀하십니다. 생각하고, 우리가 얼마나 큰 사랑의 수혜자였는지 기억하고, 하나님의 뜻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과의 관계에서 멀어진 지점을 돌아보고 깨달아야 합니다. 회개하여, 잃어버린 사랑에 대해 통회 자복하고 주님께로 돌이켜야 합니다. 처음 행위를 가지라, 감정적인 회복을 넘어서 ‘처음 사랑’을 가졌을 때의 순수한 섬김과 헌신을 다시 실천해야 합니다. 처음처럼 사랑받고 사랑해야 합니다. 만약 이 권면을 따르지 않는다면, 에베소교회, 유럽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도 처음 사랑과 처음 믿음을 읽어버리면 촛대가 옮겨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에베소교회가 미워하는 니골라당의 행위를 자신도 미워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승리하는 자에게 주어질 약속을 말씀하십니다. 주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처음 사랑을 끝까지 지키는 자에게 주어질 영원한 생명과 복된 삶을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에베소교회를 향한 예수님의 메시지는 2천 년 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어디서부터 떨어졌는지 기억하고, 회개하며,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그 사랑으로 주님과 동행하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